허준
제 45 회
S#1. 허준의 집 외경
S#2. 허준의 방
가운데 상감이 하사한 사찬이
놓여진 상이 있고...그 상은...
보자기로 덮여져 있다...
상 주위로 허준 일가와 일서 함안댁 양태...
그리고 오근이 둘러 앉아있는데...
오근 다소 흥분한 얼굴로.
오근 혜민서
판관나으리의 손이...시퍼렇게 날선 작두의 손잡이를
턱
잡았지...
순간...긴장된 얼굴로
오근의 얘기를 듣고 있는
함안댁과 일서...양태...
손씨와 다희는 안타까운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허준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다...
오근 ...난...차마...작두위에
올려진...허의원의 손을 보지
못하고...고개를
돌렸네.눈에서는 걷잡을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리더구만...그 손이 어떤 손인가? 산음서는...창령
우상대감...정경부인
마님의 풍병을 고쳐낸...신기의
손이요.진천서는...과거길도...팽개치고...가난한
병자들을
고쳐낸...의인의
손이 아니던가...당대 최고로 무식했던...돌쇠
모친의
눈을 뜨게 했으며...또...
일서 (답답한듯)그래서...어찌
됐다는거요?
오근 ...그때...!
어의 영감이...어서 집행하라...하고 하명을 내렸어.
마른침을 삼키는 함안댁과 양태...
오근 작두를
잡은 판관 나으리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허의원의
손목을
자르려는 순간. 멈추시오...멈추시오...하는 소리가
들려왔네.
내가...보니까...주상전하를 모시는 내관이
달려와서는...병자가...다
나았소...병자가 다 나았소...하고
외치는거야...기적이
일어난 걸세...하늘이...허의원의 손을
지켜준거야.
양태와...함안댁...일서
자기 일처럼 흥분해서...환호를 한다...
허준 ...(오근을
보고 미소를 띠고)이제 그만하시지요.
손씨 (옷고름으로
눈물을 찍으면서)애빈 그 고초를 겪었는데...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함안 댁:어이구...이
좋은날... 웬 눈물이요.
손씨 (애써
웃음지으면서)...기뻐서 ...기뻐서...우네...
일서 자...자...우리...상감마마께서...내리셨다는
사찬이나 맛봅시다.
다들...가운데 놓인...상에 시선이 쏠리고...
함안댁 (다희을 보고)뭐해...어서...걷어봐...
다희가...상을 덮고 있는 보자기를 걷으면...
상이 떡 벌어지게 차려져 있다.
바로 입맛을 다지는 일서와 함안댁 양태...
양태 야...이게...상감마마께서
드신다는 산해진미구만...
오근 ...조선
팔도에서 올라온...진귀한 진상품으로...차린 것일세.
궐안에
있어도...구경도 못하는 것이지.
함안댁...얼른...상에 있는
음식에 손을 가져 갈려하면...
구일서가 얼른 함안댁의 손을 탁 치고...
함안댁 뜨악한 얼굴로 구일서를 보면...
구일서 이 여편네가...눈치도
없이...
함안댁 (머쓱하고)...
일서 ...(손씨를
보고)어서...드시지요.
손씨 그래...그래...어서
들게. 어서...
음식들을 먹기 시작하는 사람들...
함안댁 세상에...원님덕에
나팔분다더니...겸이 아버지 때문에...이런
호강을
다해보네...진수성찬 진수성찬 하는게 이런거지...
일서 그럼...
양태 나라안
제일 가는 어의 영감을 제치고 병잘 고쳤으니...이제
형님이
어의가 되는 것도 시간 문제겠수...
오근 그럼...
이를 말인가.. (허준에게)어의 영감.
허준 (민망하고)당치
않습니다.
함안댁 (다희를 보고)뭐해...겸이엄마...어서
먹지 않고.
다희는 흐뭇하기만 하고...
이때 음식을 먹던...함안댁의 시선이
방 한쪽에 있는 다른 보따리로 쏠리고...
함안댁 헌데...저 보따린
뭐야?
모두의 시선이
방안 한쪽에 있는 보따리로 쏠리면...
허준 공빈마마께서
하사하신 옷감입니다.
함안댁 옷감?
함안댁이...얼른 보따리를 풀러보는데...
보따리에는 비단이 있다.
함안댁 (비단을 만져보면서)세상에...이
비단 좀 봐. 저자거리에선
구경도
못하는 귀한 걸세...
일서와 양태도
비단을 보고 감탄을 하는데...
양태 형님...이거...저자거리에
내다 팔면...반년 양식거린
마련하겠수.
일서 반년
뿐이야? 일년은 먹고살겠네.
허준 ...(다희와
손씨를 보고)꼭 옷을 해 입어야 합니다.
허준의 말에...놀란 얼굴로...
허준을 보는 다희와 손씨...
손씨 우리
처지에...어찌 이런 귀한 옷감으로 옷을 해입어.
허준 공빈마마께서...그리
하명하셨습니다. 옷을 해
입으시고...궐안으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놀라는 다희와 손씨...
손씨 그...그게
무슨 소리냐?
허준 공빈마마께서...집사람과
어머니를 뵙자고 하셨습니다.
입이 딱 벌어지는 함안댁과 구일서...양태...
S#3. 허준의 집 밖 일각...(밤)
다희가 혼자...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허준이 다희를 부른다...
허준 여보...
다희...얼른 옷고름으로
눈물을 훔치고...허준을 본다...
허준이 다희에게 다가가고...
두사람 잠시 말이 없다가...
허준 세상이
나처럼 못난 사내가 또 있을까 싶소...
다희 ...
허준 못난
자식에...못난 남편...못난 아비요.
다희 서방님...
허준 이날까지...어머니와
당신...겸이한테 그 모진 고생을
시키고도...
앞으론 호강시켜주겠노라 장담할 수 없으니...
그럴
자신이 없으니...당신 볼 면목이 없소...
다희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저는 서방님께서...식솔들한테
무책임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허준 ...
다희 저는
겸이한테...먹고 사는 일보다...사람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떳떳하게 세상 살고
싶으면...아버지를
본 받으라 가르칩니다. 제가...그리 가르칠
수
있는 것은...서방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희의 말에...허준...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허준...다희를 안는다.
허준 ...그리
믿어주어...고맙소...
다희 ...
허준 (다희를
품에 앉은채)...용천서...미천한 신분을
탓하며...파락호처럼
살던 내가...사람답게 살고 싶단 생각을
한
것은...당신을 만났기 때문이요.이날까지...그리 할 수
있도록...날
지켜준 것도...당신이요. 내 당신을 호강시켜주겠단
장담은
못해도...절대로...실망은 주지 않겠소...
허준의 품에 안긴 다희...
행복한 표정으로 눈물이 글썽해지는데...
S#4. 혜민서 외경
S#5. 혜민서 집무실
허준과 명원, 학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준 병자를
미뤄두고...나 혼자만 쉬다 와 면목이 없네.
명원 말도
말게. 자네 없는 동안 이 친구 엄살이 대단했지...
학도 엄살이라니...
난 며칠간 아주 죽는 줄 알았네. 병자를 제일
많이
보는 자네 빈자리가 좀 켜야 말이지...
명원 하긴...자네가
자릴 비우면 티도 안 날텐데...말이야...
학도 아니
이사람이.
학도...눈을 치켜뜨고 명원과 허준...웃는데...
그때...안으로 만경이 들어온다.
허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한다)
만경 (반가운)푹
쉬고 왔는가?.
허준 예.
만경 잠시
나가세. 밖에 반가운 사람이 와 있네.
허준 ...?
S#6. 혜민서 일각, 야외
안광익과 상화...수현이 예진과 함께 있다...
예진...오랜만에 보는 이들이 무척 반가운 듯...
얼굴이 상기되어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허준이 김만경과 함께 나타난다.
허준...예진과 함께 서있는
안광익 등을 보고...놀라는데...
허준 ...스승님!
허준의 소리에 돌아보는 광익...
광익 ...촌놈이
녹을 먹더니 신수가 훤해 졌구나.
상화 (반가운
얼굴로)허의원님...
허준 놀란 얼굴로
상화와 광익 수연을 본다...
(시간경과)
혜민서 일각에...광익과 허준.
만경...예진...수연과 상화가 있다.
광익 발병
초기라 해도...반위를 고치는 일이...쉽진 않았을
것인데...애썼구나...
허준 ...
광익 누구보다...밀양
천황산 얼음골에 묻힌...네 스승이...기뻐
할게다.
허준...얼굴이 무거워 지고...
그런 허준을 보는 예진의 시선.
예진 대사님은
무고 하십니까?
광익 여전하지...
내...삼적 부탁으로 이 아이들을 자네한테
맡기려고
왔어.
허준 (상화와
수연을 본다)...
예진 도약사령과
의녀일을 시켜보겠다 하십니다.
광익 만경이한테...주선을
부탁해뒀으니...자넨...이 아이들한테
관심이나
가져줘...기왕 의술을 배우고자 한다면...자네 밑에서
배우도록
하는게 삼적의 뜻 이네...
허준 제가
어찌...
광익 자네라면
더할나위 없는 스승이지...유의원이나...삼적이
그랬던
것처럼...자네도...이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게...
허준 ...
그때...한쪽에서 이명원이 온다.
명원 허참봉...
허준 (보면).
명원 자네
모친께서 오셨네.
허준이 보면...혜민서 한쪽에...
공빈이 하사한 비단으로 화사한
옷을 해 입은 손씨와 다희...
그리고 겸이가 서 있다.
명원 어쩐
일이신가?
허준 공빈마마께
문안 여쭈러 가야 되네.
예진...다희와 시선이 마주치면...
눈인사를 하는데...
다희도 예진에게 인사를 한다.
S#7. 혜민서 입구
허준이 손씨와 다희...
겸이를 데리고...혜민서를 나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그런
허준 일가를 지켜보는 예진의 시선.
혜민서를 나가는 다희...
그런 예진과 다시 한번 시선이 마주치고...
S#8. 궐 안 일각
허준의 안내로...진숙궁으로 가는...
손씨와 다희 겸이...손씨...
긴장된 얼굴로 궁궐 이곳 저곳을 보는데...
허준은 궐안...관원들이 지나가면...인사를 하고...
S#9. 진숙궁 앞
허준의 안내로
오고있는 손씨와 다희...겸이...
허준 여기가...공빈마마께서
계시는 진숙궁입니다.
손씨...다희...겸이 진숙궁 쪽을 보는데...
이때 공빈전 김상궁이 나온다...
김상궁 마마께서...기다리고
계십니다...어서 드시지요.
상궁의 안내로 진숙궁 안으로
들어가는 허준과 다희...손씨.겸이...
S#10. 진숙궁 공빈 처소
방안으로 들어오는 허준과...손씨...다희 겸이.
모두들...공빈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추면...
공빈 (미소를
띠고)...앉으시오...
손씨 ...(떨리는
목소리로)저희같이 천한 것들을
불러주시니...황공하옵니다.
공빈 훌륭한
아드님을 둔덕에...내가...은혜를 입었소...
공빈...다희와 겸이를 보고...
공빈 (허준을
보고)안사람이요?
허준 예...마마.
다희 마마
문후 드리옵니다
공빈 그대의
품성과 내조가 훌륭하다고 들었오 앞으로도 허참봉이
의관의
소임을 다하도록 힘써주시오
다희 황공하옵니다.
마마
공빈 (겸이를
보고)허참봉을 닮았는지...영특하게 생겼소.
겸이 (인사를
하고).허겸이라 하옵니다...
미소를 띠고 겸이를 본다.
공빈 사람을
시켜 허참봉이 사는 모습을 살펴보라 일렀더니...
삼개나루
선군들이 살다버린 집를 고쳐 살고 있다 들었소.
허참봉이...날
위해.애쓴 공에 보답코저... 초가 한 채를
마련했으니
이사를 하도록 하시오.
허준과 손씨...다희 놀란다...
허준 (당황하여)마마...
지금껏 베풀어주신
은혜만으로도...황송하옵니다...거두어
주십시오.
공빈 이는
주상전하께도 내락을 받은 일이니 허참봉은 두말말고
받아주시오.
손씨 황공하옵니다.마마.
공빈 (한쪽에
선...상궁에게)...허참봉의 모친과 안사람한테...궐안
구경을
시키고... 별채로 모셔...다과를 베풀도록 하라.
상궁 예...마마...
공빈 ...허참봉한텐
내 긴히 할 말이 있소.
S#11. 공빈전 같은방 안(시간 경과)
공빈이 자리에 앉아있고...
그 앞에 허준이 있다.
허준앞에 작은 상이 있고...
공빈:드시오.
이때...밖에서 상궁의 목소리.
상궁 마마...어의
영감 납시었습니다.
공빈 들라하라...
방문이 열리고...양예수가 들어오고...
양예수...공빈에게 예를 갖춘다.
공빈:앉으시오.
양예수가 허준 옆으로 앉으면...
공빈 사가에
돌아간 아우는 경과가 좋다하오.이젠 그 아이가 먼저
나서
허참봉이 지시한 바를 챙긴다고 하니...응석받이가
궐안을
다녀온 후 어른이 되었다며친정아버님께서도
기뻐하신다
들었소.
허준 ...
공빈 이번
일엔 어의의 노고도 컸소... 성심을 다해 아우의 병을
살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오.
예수 ...황공하옵니다.
공빈 ...두
사람을 보잔것은 내 긴히 상의할게 있어섭니다...
예수 ...
공빈 나는
허참봉이 궁의가 되어 두왕자의 환후를 살펴주었으면
싶은데
어의의 의향은 어떻소...?
공빈의 말에 놀라는 양예수와 허준.
공빈 ...허참봉만한
의술과 성정이면...왕자들의 안위를 맡겨도
안심이
될 것 같소.
양예수의 얼굴은 굳어지고...
허준은 당혹스러운데...
예수 마마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허참봉을 궁의로 명하여
왕자마마의
환후를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공빈 (밝아지는
얼굴로 허준에게)그리해주시겠소?
허준 ...마마...소인에게는
과분한 책무이옵니다...
공빈 과분하다니...지나친
겸양이오.
허준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마마...소인 겸양을 비추고자 함이
아닙니다...내의원에는
의술이 출중한 의관들이
많사옵니다...궁의의
책무는 의당 그들에게 맡기심이 옳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소인... 혜민서에서 병자들을 돌보고자
하니...부디...허락하여
주십시요...
공빈...단호하고도 간곡한
허준의 말이...당혹스럽고...
양예수도 그런 허준을 보는데...
공빈 ...허참봉
같은 이가 아까운 재주를 혜민서에서 썩힐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요.
허준 마마...소인
혜민서의 병자를 돌보는 것이 재주를 썩히는
거라
여기지 않사옵니다. 병자들을 돌보며 부족한 의술을
정진하고
있사오니. 부디 분부 거두어주십시오.
예수 ...
공빈 (안타까운
얼굴로)기어이 고사 하겠소?
허준 망극하옵니다...
공빈...잠시...고민하고...
공빈 ...하면...이리합시다...
허준 ...
공빈 허참봉의
뜻대로 혜민서에서 병자를 돌보다... 왕자들에게
환후가
닥치면...허참봉이 와서 살펴주시오.
허준 ...
공빈 이번
만은 내가 양보할터이니...다음엔...궁의가 되달라는 내
청을
거절하지 마시오.
허준 ...망극하옵니다.마마...
공빈...신뢰를 담은 눈으로 허준을 보는데.
굳은 얼굴로 허준을 보는 양예수의 시선...
S#12. 공빈전 앞(야외)
허준과 함께 진숙궁을 나오는 양예수...
허준...예수에게...예를 갖추고...
허준 소인...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예수 ...자네...
나 좀 보세.
허준 ...?
S#13. 궐 안 일각
김상궁의 안내를 받아서
궐안을 둘러보는 손씨와 다희...겸이...
이때 궐안을 걸어가던 도지와 태은이...
그 모습을 보는데...손씨와 다희를 본...
도지의 얼굴이 몹시 놀라고 굳어진다.
태은 (그런
도지의 표정을 의식하고)...아는 사람들입니까?
도지 허참봉의
식솔들이네.
태은 (놀라고)...하면
공빈마마께서 허참봉의 식솔들을 불렀다는
말이
아닙니까...
도지 ...
도지 미소를 띠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손씨와 다희를 보는데...
상궁의 안내를 받아서 오던...
손씨와 다희...도지와 시선이 마주치면...
인사를 한다... 도지...어색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고...한쪽으로 가는
손씨와 다희를 바라보는...도지의 굳은 얼굴.
S#14.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가 홀로 앉아 상념에 잠겨있다.
그 위로 유의태를 해부했다는
허준의 말이 회상된다.
예수 ...그것을
어찌 아느냐?
허준 ...반위에
걸린 제 스승님 시신을 열어보았습니다.
예수 (놀라고)...
허준 ...스승님께선...시신을
제게 맡겨...세상 모든 병의 근원을
알라하셨습니다.
소인...그것이 스승님께서 영원히 사시는
길임을
믿어... 감히...스승님의 몸을 해부하였습니다.
허준의 말을 떠올린 양예수의 착잡한 얼굴...
이때 허준이 집무실로 들어와서 한쪽에 서면...
예수 앉게...
허준이 자리에 앉는다.
양예수...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다가...
예수 벌써
스무해도 넘었군...
허준 ...
예수 난...자네
스승인 유의태와 치기어린 침술대결을 벌렸네.
구침지희를
알던가?
허준 ...소인...들은적이
있습니다.
예수 난...무참하게
패했고. 유의태와의 약조대로 그 앞에서
조선제일의
명의는 유의태라고...외쳤어...
허준 ...
예수 내 평생에
그만한 치욕은 처음이였고.난 그때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어. 허나 지금은...
허준 ...
예수 조선
제일의 명의는 유의태일세. 한낱 촌구석에 용의가
아니라
분명 조선 제일의 명의야...
허준 ...(떨리는
목소리로)...영감...
예수 일전에
자네가 내게 말했지... 의원은 병을 볼 뿐 병자의
신분을
보지 않을 것이며...병세를 구할 뿐 그 대가로 영예를
탐하지
않겠다... 그러한 맹세를 스승의 죽음 앞에서 했다
했어.
허준 ...
예수
만병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제 몸까지 자네한테
내놓았다니...
유의태는 죽는 순간까지 의원이였어.
허준 ...
예수 자네가
옳았네...반위를 먼저 다스리겠다는 결정도...병을
치유해낸
의술도 자네가 옳았어. 자네 같은 제자를 길러낸
유의태를
조선제일의 명의라 인정하는 것이이젠 억울하지
않네...
허준 ...(담담하게
말하는 양예수를 바라보는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는데)영감...
예수 그만
나가보게...
S#15. 궁 일각
허준이 걸어가다...걸음을 멈추고 서는데...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예수 (E)자네가
옳았네...반위를 먼저 다스리겠다는 결정도...병을
치유해낸
의술도 자네가 옳았어.자네 같은 제자를 길러낸
유의태를
조선제일의 명의라 인정하는 것이 이젠 억울하지
않네...
그런 양예수의 말을 떠올린 허준...
감격스런 얼굴로...
허준 ...스승님...
허준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S#16. 탕약방 일각
도지와 태은이 있는데...
태은의 말을 전해들은 도지의 놀란 얼굴.
도지 그
그게 정말인가?
태은 예...공빈마마께서...허준이를
왕자궁의 궁의로 청하셨다
합니다.
도지 ...(참담하게
일그러지는 얼굴)...
태은 허나
심려하진 마십시오.허참봉이 궁의자릴 고사해
마마께서는
급한 환후가 있을 때만 청할뿐평상시엔
왕자마마의
환후는 주부나으리께 의탁할꺼라 하니안심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도지 (자조적인)...뭘
심려하지 말라는겐가......뭘...안심하라는게야...
태은 ...
도지 ...난
이미 공빈마마의 신임을 잃었네... 허울뿐인 궁의 자릴
지킨들
대체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도지...착잡하고...태은 머쓱한데...
이때 탕약방 한쪽에서 그런
도지와 태은의 말을 엿듣고 있는
세희의 표정.
S#17. 오씨의 집 전경
S#18. 오씨의 방
오씨의 방에...오씨와 숙정이 있고.
그 앞에 하동댁과 유월이가 있다...
숙정은 해산을 한 후인데...
하동댁 ...(다소 흥분해서)함안댁말이...겸이
엄마하고 할머니는
공빈마마께서는
하사하신 귀한 비단으로 옷을 해입고
궐안으로
들어가 공빈마마를 배알까지 했다합니다요.
오씨 그게
사실이냐?
유월이 예...게다가 공빈마마께서
허의원님한테 집 한채를
주셔서...이사를
한다합니다.
오씨...불편한 심기를 감출수가 없는데...
이때...밖에서...들리는 한상의 목소리.
한상 (소리)마님...서방님
퇴궐하셨습니다.
오씨...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데...
숙정도 따라나가고...
S#19. 마당
도지가 서 있으면
마루로 나서는 오씨 숙정
도지 (오씨에게
예를 갖추고)소자 퇴궐하였습니다.
오씨 애비야
이게 어찌 된 일이냐?ㅠ 허준이의 식솔들이
궐안으로
들어가 공빈마마를 배알했다는게 사실이냐?
도지 ...
오씨 ...공빈마마가
계신 진숙궁의 궁의는 애비가 아니더냐?
애비를
제쳐두고...어찌 허준이한테 그런 일이 생긴단말이냐!
도지 ...(착잡하고)...소자
이만 물러가 쉬겠습니다.
도지...인사를 하고 한쪽으로 가면...
오씨 도지야...도지야...
도지가 한쪽으로 사라지는데...
오씨...불편한 심기로 안절부절...
숙정 얼른 도지가 간 쪽으로 간다.
S#20. 도지의 방
도지의 착잡한 얼굴...상념에 잠기는데...
S#21. 길가 일각. 낮
양태와 일서...허준이 등짐을 지고...
앞서가고 있고...손씨와 다희...
함안댁 손에 보따리를 들고 이사를 하고 있다.
겸이와 언년이도 손에 작은 짐을 하나씩 들었다.
S#22. 허준의 새집 앞
저멀리 집이 보이고...
겸이 너무 좋아 못견디겠는지...
달려가 새집앞에 서는데...
겸이 ...어머니
어서오세요...
신이 난 겸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주고받는 허준과 다희...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초가앞에 서는 사람들...
모두들...들뜬 얼굴이다.
S#23. 허준의 새집 마당
집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일서 야...이만하면
대궐일세 대궐이야...
겸이와 언년이는 마당을 뛰어다니고 있다.
함안댁 아이구 정신없어
이것들아. 얌전히들 못있어.
손씨와 다희의 감격스러운 표정들.
양태 형님
이젠 고생끝났수.
허준도 감개무량한 얼굴로 집을 둘러본다.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산음저자거리에서 행상을 하던
손씨와 다희의 모습을 보고 눈물짓던 허준...
부엌에서...간장에 물을 타 마시던 손씨의 모습.
도둑 누명을 쓰고 매를 맞던 다희의 모습...
등이 주마등 처럼 스쳐 가는데.
허준 가슴이 뭉클해진다.
S#24. 내의원 전경
S#25. 내의원 집무실
도지와 정작...태은...이공기...
그리고 몇 명의 의관들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성인철과 이태성...양예수가 들어온다...
의관들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고...
성인철과 이태성...양예수가 자리에 앉으면
다른 의관들이 자리에 앉는다...
성인철 (양예수에게)...진숙궁의
궁의가 되달라는 공빈마마의 청을
허참봉이고사했다는게
사실이요?
예수 예...
혜민서에서 병자를 돌보겠다 하였습니다.
인철 허 참
별난 사람일세...본인의 뜻이 그렇다면 이번 공을
인정하여
품계라도 올려야 할 것이니 부제조영감이
어의영감과
함께 숙의해보시오...
태성 예...대감...
인철 의관이
성심으로 병자를 보면 출세는 뒤따르게 되어
있는법...병자를
두고 사심을 품지 말고 다들 허의원을
본받아
의관의 소임을 다하도록 하게!
의관들...인철에게 예를 갖추고...
순간...인철과...도지의 시선이 마주치는데...
도지 무안하고 착잡하다.
S#26. 탕약방 일각
도지...탕약방으로...들어와서
한쪽 자리에 앉는데...
인철 (소리)의관이
성심으로 병자를 보면 출세는 뒤따르게 되어
있는법...병자를
두고 사심을 품지 말고 다들 허의원을
본받아
의관의 소임을 다하도록 하게
도지...착잡한데...
도지 (마음의
소리)날 지목해서 한 말이다.공빈마마의 신임을 잃은
것도
모자라 도제조 대감의 눈밖에도 나고 말았어. 이를
어쩌면
좋은가...이를 어쩌면...
도지.괴로운데...
이때 세희가 그런 도지에게 다가간다...
세희 나으리...
세희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드는 도지...
도지...세희를 보자...마음에 더 큰 부담이 느껴진다...
세희를 외면하는 도지...
세희 ...나으리
마음 상하지 마십시요...
도지 (착잡하다)...
세희 ...의관이
어찌 실수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나으리에 대한
공빈마마의
정이 각별하셨으니. 조만간 다시 나으리를
찾으실
것입니다...
도지 (차가운)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니 물러가거라.
세희 나으리께서
이토록 상심해 계신데 제가 어찌 마음편히...
도지 (버럭)...물러가라지
않느냐!!!
세희 ...나.으...리...
세희...너무나 기막힌 얼굴로 도지를 보고...
도지도 화를 낸 자신이 당혹스럽지만...
도지 지난
일은...취중에...벌어진 실수였다...나는...네 관심이
부담스럽다...
다시는...너와 마주하고 싶지 않으니...그리
알거라...
세희 ...
세희...수치와 분노로 턱이 파르르 떨려오는데...
도지...그런 세희를 두고 밖으로 나가버리는데...
그런 도지를 보는 세희...눈에 독기가 서린다.
S#27. 탕약방 밖
도지...막 밖으로 나서려는데...
세희...그런 도지의 앞을 가로막고 나선다.
세희 ...나으리...
도지 (주의를
의식하고).이...이게 뭐하는 짓이냐...!
세희 소녀
그리는 못하겠습니다. 나으리께서는 실수로 소녀를
안으셨을지
몰라도...소녀는 나으리께 제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도지 ...비켜라...
세희 소녀를...이리
내치지 마십시오...
그러나 도지...
황급히 그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세희...절박하다...
세희 (절박함이
느껴지는 독기로)...의녀를 범한 의관이 어찌 되는
줄
아십니까!!
도지 ...
멈칫하는 도지...
당혹한 얼굴로 세희를 돌아보고...
세희...부들부들 떨며...
도지를 바라보는데...
세희 ...소녀를
이리 대하지 마십시요... 제발...소녀를...이리 대하지
마십시요...
세희...눈물을 쏟아내는데...
그런 세희를 보는 도지의 얼굴...
하얗게 질려있다.
S#28. 내의원 협실
도지...심난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그 위로 세희의 말이 회상되는데...
세희 (소리)의녀를
범한 의관이 어찌 되는 줄 아십니까!
도지...참담한 심정...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황급히 밖으로 나간다.
S#29. 내의원 입직실, 밤
태은...입직실에서 의서를 보고 있는데.
도지가 입직실로 들어온다...
눈에 띄게 불안한 표정인데...
태은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도지 (다급한
심정으로)...자네한 .긴히 할말이 있네...
태은 ...?
S#30. 내의원. 세희방 밤
세희...분이 가시지 않는지...눈물을 흘리고 있다.
곁에선 온지가...세희를 위로하는데...
온지 성님두
답답하시우...대체 뭐가 아쉬워서 주부나리한테
그렇게
목을 메시우...
세희 ...
온지 아닌
말로...성님 팔잘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차라리
신분
높으신 양반님네면 모를까...
세희 모르면
잠자코 있어.
온지 (찔끔하는)
세희 난 팔자나
고치려고 그분을 마음에 담은 게 아니야.
세희...속상한지...다시 눈물을 찍어내고...
온지...그런 세희를 입을 삐죽이며 본다.
S#31. 내의원 입직실 밤
도지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은
태은...심각한 얼굴이다.
태은 ...일전에도
최봉사가 의녀와 정을 통했다가 발각되어 문책을
받지
않았습니까... 하필 이런 때에 일이 벌어지다니...
도지 ...
태은 자칫
일이 확대되면 주부나으리의 입지도 막중한 타격을
받을것입니다.
도지 ...
태은 그 요망한
계집이 작정하고 일을 벌리기 전에 나으리께서
먼저
수를 쓰셔야합니다.
도지 ...무슨
수가 없겠나?
태은...잠시 생각하는 듯한 눈치더니...
태은 ...맡겨두십시요...제가
처리해보지요...
도지...그런 태은을 바라보는데...
S#32. 궐안 일각... 낮
정태은과 내의녀 소비가 뭔가를 숙의하고 있다.
도지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이들을 보고 있다.
소비...태은의 말에 수긍하는 듯 한 느낌...
고개를 끄덕인다. 태은과 말을 마친 소비
서있는 도지를 보고 예를 표한다...
도지...무안하고...쑥스럽다...
소비가 가면...태은이 다가온다.
태은 ...적당한
구실을 잡아 관기로 내치면 될 것입니다...
도지 ...!
S#33. 혜민서 일각
몰려드는 병자들로 분주한 혜민서.
허준을 비롯한 만경...명원 학도등의
의관과 개금 채선 그리고 소연등의 의녀들...
병자들을 진료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모습이다.
S#34. 혜민서 병사
예진이와 소현이 병사를 돌며
병자들에게 탕약을 나누어 주고 있다.
그때 갑자기 한 병자가
경련을 일으키며 발작하는데...
예진과 소현...놀라 다가간다...
보면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병자
예진과 소현...사색이 되는데...
소현 어서
의관을 모셔오너라.
예진 ...예...
예진...황급히 밖으로 나가면...
소현...병자의 옷을 풀러...
몸을 조이는 것을 막아주려 하는데...
순간...병자...고통스럽게 몸을 비틀다가...
털썩...손을 떨어뜨리는데...
소현...놀란 얼굴로 병자를 흔든다.
소현 ...이보시요...이보시요...
그러나...미동조차 없는 병자...
소현...재빨리 진맥을 하는데...표정...심각하다...
다급한 얼굴로...문쪽을 바라보는 소현...
그러나 아직...아무도 오지 않고...
소현...답답하고 초조하다.
이때 예진이 병사로 들어오고...
소현 어찌
혼자 오는게야?
예진 다들
위급한 병자를 보고 있습니다...허의원께서 곧 오신다
하였습니다...
그 사이 병자의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병자...숨을 컥컥 거리면서
금방이라도 죽을것만 같은데...
예진 안되겠습니다.시침을
하여 숨통을 틔여야겠습니다.
예진이 침낭을 찾으면...
소현 (단호하게)내가
하마...
예진...소현을 본다...
소현...자신의 침낭에 손을 가져가는데...
그러나 선뜻...이를 열지 못한다...
숨을 쉬지 않는 병자를 보는 소현...
결국...결심하는데...침낭에서 침을 꺼내...
떨리는 손으로 병자의 인중등의
혈에 시침하는 소현. 소현이 긴장된 얼굴로
시침을 하면. 그런 소현을 지켜보는 예진...
막혔던 병자의 숨통이 트이는지...
컥 하고 숨을 토해내는데.
안도하는 소현과 예진...
이때...송학규의 호통...
학규 네 이년들
지금 뭣하는짓이냐!!
학규의 말에...보는 소현...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학규...소현의 손에 들려진 침과...
병자의 얼굴에 꽃힌...
다른 침들을 보고 경악한다...
학규 ...네가
시침을 했느냐?
소현 ...(당혹스러운
얼굴)...
학규 네가
시침을 했냐고 묻질 않느냐?
소현 ...요...용서하십시요...병자가...위급하여...
학규 닥쳐라!!!
순간...소현의 뺨을 후려치는 학규.
예진 경악하고...
그때...황급히 안으로 들어오던
허준이 이 광경을 목격하는데...
학규 ...감히
의녀 주제에 병자에게 시침을 하다니...네년이
죽고싶어
환장을 했더냐!
소현 ...
시침을 했다는 말에...놀라는 허준
학규 밖에
아무도 없는가...!
학규의 말에...
서리 두명이 안으로 들어오면...
학규 당장
이년들을 끌어내게
소현 ...
허준 ...나으리
우선은 자초지종을 들어보시고...
학규 자네가
나설 일이 아니니 물러서게.
소현...서리들에 의해 끌려나갈려는데.
이때 홍춘이 병사로 들어오고...
홍춘 나으리
무슨 일입니까...
학규 이년들이
병자에게 시침을 했네...
홍춘 ...!
모인 사람들 다들 놀라는데...
홍춘 ...그...그럴리가
있겠습니까...나으리께서 뭔가 오해를...
학규 내눈으로
직접 목격했네. 의녀 주제에 함부로 생명을 다루려
들다니...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홍춘...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데...
그때...참담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소현...
소현 ...제가...할
수 있는 일이기에 했습니다...
학규 ...뭐...뭐야...?!
예진 의녀는
허락없이 시술할 수 없다는 수칙을 어긴 것은
잘못이나...생명을
함부로 다뤘다는 것은 지나친
말씀이십니다.다급했습니다...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병자의
숨이 넘어갈 만큼 다급한 상황이였습니다.
학규 네 이년
썩 물러나거라!
그 사이 병자를 살피던 허준이 일어나서...
허준 나으리.
의녀들 말이 맞습니다...때를 놓치지 않고 시침을
했기
때문에...병자가 목숨을 건졌습니다... 의관이 올 때까지
기다렸더라면...병자는
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학규 ...그렇다하여
제멋대로 규율을 어긴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허준 대체
누굴 위한 규율입니까? 혜민서 규율은 병자의 목숨을
구하자는
규율이 아닙니까?
학규 ...듣기싫네.
자네가 나설 일이 아니라지 않는가.
허준 나으리.
이때 병사입구로 들어서는 김응택과 양예수...
응택 무슨
일인가?.
사람들 돌아보고...
응택과 양예수를 보고 긴장하는데...
S#35. 혜민서 집무실
양예수와 김응택, 송학규...
허준, 김만경이 집무실에 있다.
응택, 허준과 만경을 꾸짖는데...
응택 자네들은
뭘하고 있었는가!! 감히 의녀가 병자한테 시침을
하다니...이러고도
어찌 의관의 권위를 내세울 텐가!!
만경 ...혜민서를
책임지시는 두 어른이 병자를 소홀히
하시는데...어찌
의관의 권위가 세워지겠습니까...
학규 (양예수
의식하는)...자...자네...그게 무슨 소린가.
만경 제 말이
틀렸습니까...책상머리나 지키고 앉아있는
의관보다야...
차라리 침을 든 의녀가 백번 낫습지요.
응택과 학규...양예수의 눈치를 보느라 쩔쩔매고...
예수...그런 응택과 학규가 못마땅하지만...
예수 내의원엔
엄연한 규율이 있어. 의술의 기본도 익히지 못한
의녀가
병자를 진료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야.
허준 하지만
영감 그덕에 병자가 살았습니다
학규 운이
좋았던 것 뿐일세. 의관 흉내를 내본 게 요행히
적중했던
게지.
허준 그렇지
않습니다...
허준의 단호한 어투에 주목하는 사람들...
허준 ...소현이라는
의녀는 의관에 견줄만큼 출중한 의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인이 의녀 교육을 맡아서 해본 결과 임상의
경험이
부족할 뿐... 기본 의서들은 모두 섭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수 ...!
허준 병자는
전후풍으로 급작스럽게 숨이 통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의녀가 침을 써 숨통을 틔여놓지 않았으면.
병자는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예수 ...(그런
허준을 바라보는데)...
S#36. 의녀국 큰방
덕금과 홍춘...개금, 예진 소연등의 의녀들...
걱정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다...
덕금과 홍춘의 앞에는...소현이...
참담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잇는데...
덕금 어쩌자고
그런 실수를 한게야...
의관의 허락없이 시술할 수 있는 것은 궐안 내의녀 밖에 없다는 것을
몰랐더냐...
홍춘 ...어리석었다...의녀의
시술은 의관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으로
여겨져
엄한 문책받게되...이일로...내쳐지게 될 지도 모른다...
소현 ...
예진...놀란 얼굴로 소현을 보는데...
예진 하지만...소현성님은
병자를 살리고자 한 일입니다.
홍춘 소용없다.
어의영감께서도 아셨으니 조용히...끝나지
않을게다...
그때...채선이 황급히 안으로 들어온다.
채선 ...어의녀님...
어의영감께서...소현성님과 예진성님을
찾으십니다...
채선의 말에...다들...놀라고 긴장하는데...
소현의 얼굴에...절망감이 스쳐간다.
담담한 얼굴로 그런 소현을 보는 예진의 시선...
S#37. 혜민서 집무실
양예수와 허준, 만경, 학규 응택등이 있는데...
덕금과 홍춘 소현, 예진이 안으로 들어온다.
소현...예진 긴장으로 얼굴이 굳어져 있는데...
양예수의 앞으로 와 예를 표하는 두사람
예수 (덕금과
홍춘에게)자네들은 어쩐 일인가...
덕금 ...영감
이 아이들을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요...경황 중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일이니...제 면을 봐서라도 내치지만은
말아주십시요
예수 ...내가
언제 내친다 했던가...?
양예수의 반응에 놀라는 덕금과 홍춘...
예수 (소현을
보고)소현이라 했느냐...?
소현 예...
예수 네가
시침한 병자의 병에 대해 알고 있었더냐...
소현 ...병자는
전후풍을 앓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 병세는?
예진 인후에
열이 몰려 발병하는 것으로 처음엔 가슴부위가
켕기고
숨이 가쁘다가 갑자기 손발이 싸늘해지며 숨이
막히면
잠깐 사이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 ...그땐
어찌해야 하느냐...
소현 해독웅황원과
웅황산을 쓰기도 하지만...인후가 갑자기
막힐때는
병의 원인이 되는 화의 성질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침을
놓아 피를 토하게 것이 일차적인 응급처방입니다...
예수 ...
거침없는 소현의 답변에...다른 의관들...놀라고...
허준과 덕금은...안도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예수 의녀의
신분으로 혼자 그만한 의술을 익히다니...쉽지 않은
일을
했구나...
소현, 예진 ...
예수 ...어찌됐거나
사람의 목숨을 구했으니...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겠다...
허나...의관의 지시없이 병자를 볼 수 없다는
규율엔
변함이 없다는 걸 명심하거라...
소현예진 ...예...
양예수의 말에 학규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허준과 만경은 다행이라는 듯...서로 미소짓는데...
예수...자리에서 일어서 나가려다가...
예수 (덕금에게)쓸만한
재주를 가진 아이를 여태 혜민서에
잡아두고
있었던가...기회가 닿으면 궐 안으로 올리게.
덕금 ...알겠습니다
영감...
양예수...밖으로 나가고...
소현과 예진의 .얼굴이 밝아지는데...
덕금과 홍춘...그런
소현과 예진을 보고...흐뭇하게 웃는다.
S#38. 내의원. 탕약방
세희와 온지가 탕약방 안에 있다.
도약사령으로 부터 탕약을
건네받아 이를 담아내가려 하는데...
그때 내의녀 소비와 지밀상궁이
노기를 띈 얼굴로 들어선다.
뒤에는 다른 의녀가 탕약을 받쳐들고 따라오는데...
그 쟁반에는 탕약그릇과
다른 사발(종지)이 하나 놓여져 있다
소비 ...이
탕약을 누가 대전에 올렸느냐...
소비의 호통에 모두들...주목하고...
세희...의녀가 받쳐든 탕약을 보고...나선다...
세희 ...제...제가
올렸습니다...
소비...세희를 싸늘하게 노려보고...
지밀상궁 네 이년 당장 탕약방에서
나가거라.
세희 ...(경악하여
소비를 보고) 내의녀님...
지밀상궁 당장 나가라는 말이 안들리느냐!!
세희 (절박한)...그...그게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대체 제가 뭘
잘못햇길래...
소비 상감마마께
올리는 탕약에는 망초와 대황이 들어있다.
화제를
봤더라면 네년도 그 사실을 알았을 것이 아니냐!
(쟁반에서
사발 들어보이며)헌데...이것이 무엇이냐...
세희 ...꾸...꿀물입니다...
소비 망초나
대황처럼 성질이 찬 약은 꿀과 함께 쓰면 약의
성질이
지나치게 차가워져서 독이 될 수도 있다. 의녀란
계집이
그 사실을 몰랐단 말이더냐.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세희
세희 ...저...저는
그저... 탕약이 써...이를 달랠 수 있도록 꿀물을
곁들이라는
지시를 받고 그리한 것입니다...
소비 누가
너한테 그런 지시를 했단 말이냐.
세희 .대전
무수리가...의관의 허락을 받았다며...
상궁 닥쳐라
이년. 제 실수를 누구한테 덮어씌우려 하는게야.
세희 정말입니다.
믿어주십시요...
소비 썩 물러가거라.
세희 내의녀님...
상궁 내 이번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너 같은 년을
그대로
두었다간 기어이 화를 부를게야. (소비에게)...저
아이는
관기로 내칠것이니... 다시는 탕약방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해야 것이네.
소비 예 마마님...
세희 ...
말을 마친 지밀상궁이 나인들과 함께 나가면...
소비...차갑게 세희를 보는데...
세희 ...내의녀님...하...한번만
용서해주십시요...
그러나...소비...
아무런 대꾸도 없이 냉정하게 나가버리고...
세희...하늘이 무너지는 듯 한데...
세희 (쫓아가려는).내의녀님...
온지 (만류하는)소용없수...성님...내의녀님
성질을 몰라
이러는거유...
세희 이거
놔라. 난 억울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온지 ...성님...
세희...너무나 기막히고 분해 오열하고...
일각에서 도지와 태은이
그런 세희를 지켜보고 있다.
S#39. 내의원. 의녀들의 처소
세희...방안에서 서러운 듯...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때...온지가 안으로 들어온다.
온지 성님...잠깐
나가보슈...
세희 ...
온지 ...내의원
정봉사 나으리께서 찾으십니다...
세희 ...?!
S#40. 내의원 일각. 야외
정태은이 서성거리고 있는데...세희가 다가온다.
많이 울었는지...잔뜩 상한 얼굴인데...
세희 ...찾아계십니까...
태은 ...어서오게...(짐짓
안쓰러운 듯)얼굴이 많이 상했구만...
세희 ...헌데...무슨
일로...
태은 ...아까
낮에 탕약방에서 생긴 일을 나도 봤네... 자네가
억울하게
관기로 내쳐지게 생겼어...
세희 ...
태은 (세희의
낮빛을 살피며)...내가 자네에게 한가지 제안할게
있는데...
세희 ...?
그때...온지...밖으로 나와...
멀리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태은...뭔가를 말하고...
이를 전해듣는 세희의 얼굴...
굳어지는데...온지...궁금하다.
태은 ...어떤가...자네가
유주부 나으리와의 일을 영원히
함구하겠다...약조해준다면...내의원에
남을 수 있도록...내가
힘을
써주겠네.
세희 ...!!!
태은의 말에...세희...
뭔가를 직감하는 듯...얼굴이 떨려오는데...
세희 ...주부나리께서...그리하라
하셨습니까...탕약방에서의 일도...
태은 (반색을
하는)어허...큰일날 소리...이 모두가 자넬 위해 하는
말이네.
이대로 있다간 관기로 끌려갈게 뻔한데...자네한테도
나쁠게
없는 제안 아닌가...
세희 ...주부나릴
뵙겠습니다,,
태은 왜 이리
말귀를 못알아 듣는가!! 기어이 쫓겨날 작정이
아니라면
내말 명심하게. 주부나으리와의 일은 죽어
무덤까지
갖고 가야해.
말을 마친 태은...한쪽으로 사라지고...
세희...분노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때 세희에게 다가오는 온지...
온지 성님...무슨
일이유...대체 뭐랍니까...
세희 ...
온지 ...성님...
그러나...세희 아무런 대꾸 없이...
독기를 품은 얼굴로
멀어지는 태은을 쏘아보는데...
세희 그래
네놈들 뜻대로 그리 쉽게 될지 어디 두고보자...
S#41. 내의원. 약재창 일각
약재창안에서 종약서원과
도약사령들이 모여 뭔가를 수군거리고 있다...
그때...한쪽에서 약재자루를 들고
오근이 다가오는데...
오근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나게들 하는가...
사령 ...내의원
유주부 나으리 말이유...
오근 유주부...??
...유주부가 뭔 일이라도 벌린겐가...?
사령...오근의 귀에 대고...
뭔가를 이야기해주는데...
오근...눈이 휘둥그레진다...
오근 ...그...그게
정말인가...?정말 유주부가 의녀랑...그런일을...
사령 쉿...말
새나가지 않게 조심하슈...
오근 알았네...
오근...한쪽으로 와...약재자루를 내려놓는데...
그 위로 일전에 도지의 방에서
세희가 뛰쳐나오던 광경이 떠오른다...
오근...스스로 놀라 입을 막으며...
오근 ...그러고
보니...그때 그일도... 어쩐지 수상쩍다 햇어. 뭐 뀐
놈이
성낸다고... 그렇게 성질을 낼 때부터 내가 알아봤지...
다른 도약사령이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오근이 의아해...다가오는데...
사령2 ...뭘 그렇게
중얼거리슈...?
오근 자네...그
소문 들었나...?
그때...안으로 도지가 들어오는데...
오근...도지를 보고 화들짝 놀라고...
다른 사령들도 도지를 보자..
어색하게 인사하며...흩어진다.
도지...이들의 반응이 의아한데...
S#42. 혜민서 일각
개금과 채선...
도약사령 오씨가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채선 ...정말
세희성님이랑 유주부 나으리가 그랬단 말이유...?
도약사령 이미 궐안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이 파다하네.
개금 세희
고 앙큼한 년... 잘난 사내만 보면 꼬리를 치더니...내
언젠간
일을 치룰지 알았다...
S#43. 내의원. 탕약방 일각
세희가 탕약방 안으로 들어서면...
의녀들과 사령들...세희를 의식하며
뭐라 수군거리는데...
세희...이를 알지만...모른척...일한다...
그때...탕약방 안으로 태은과 함께 들어오는 도지...
어색하게 마주치는 두사람...
사람들...흥미있게 이를 보고...
세희...아무렇지도 않게 도지에게
인사를 하고 지나치는데...다들 이를 보며
수군거리는 분위기...도지...당혹스러운데...
S#44.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가...집무실에 앉아서...일을 보고 있는데...
이때 정작이 들어오고...
정작 영감...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 앉으시오...
정작 자리에 앉고...양예수가 정작을 보면...
정작 지금
내의원에 불미스런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예수 (얼굴이
굳어지고)불미스런 소문이라니?
정작 ...
S#45. 혜민서 집무실
허준과 만경...명원, 학도등의
의관들이 의복을 벗으며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명원 정례인사라면
넉달후에나 있을텐데...갑자기 무슨
일이랍니까...
학도 나는
아네...
학도의 말에...모두 보는데...
학도 뻔하지
않은가...허참봉이 승진을 할걸세...
만경 그렇지
듣고보니 맞는 소리구만. 그만한 공을 세웠으면 참봉
딱지를
뗄만도 하지.
명원 그럼
이제 허참봉이 아니라 허봉사가 되는건가...?
학도 자네
직급이 높아졌다고 우릴 너무 깔보면 안되네.
허준 (쑥스럽다)...농
그만하게. 이러다 늦겠네.
만경 ...사람...어깨에
힘 좀 집어넣게. 자네 정도면 그래도 괜찮아.
허준...자신을 추켜세우는 분위기가 어색하고...
S#46. 내의원 집무실
내의원 의관들이 모두 모여있는 직무실 안.
한쪽으로 도지와 태은...응택과 학규...의 모습이 보이고...
의관들 속에 허준과 다른 혜민서 의관들이 서있는데...
그때...문을 열고 양예수와...정작이 들어선다...
이들이 들어서자...다들 긴장하는데...
정작 ...오늘
내의원에 새로운 품계와 보직을 발표할
것이네....허참봉
앞으로 나오게.
허준을 부르자...긴장한 허준...앞으로 나서고...
만경과 명원...학도는...
저희들끼리 그럴줄 알앗다는 시선들...
허준...앞으로 나와 양예수 앞에 예를 표하는데...
예수 혜민서
참봉 허준을 의관으로써의 자질과 그간의 공을 높이
사
정7품 직장에 임명한다...
허준 ...!!!
직장...이라는 말에...일순 술렁이는 의관들.
도지...너무나 당혹스럽다.
양예수 (허준에게 고신을
주며) 이처럼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은
누구보다 자네의 자질을 믿기 때문이네. 앞으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하게...
인철로 부터 고신을 받는 허준...
부담을 느끼는 듯...조금 경직된 얼굴인데...
제자리로 돌아가는 허준을...
바라보는 도지의 시선...
예수 (차가운)유주부...
도지 예...영감...
예수 자네는
이번에 명나라로 가는 사신을 수행하는 별견의원으로
내정됐네.그리
알고 준비하게.
도지 ...(경악을
한다)...
그말에...다시금...의관들...술렁이는데...
도지...도저히 그말을 믿을 수가 없는데...
태은 영감
별견의원이라면 봉사급의 의관들이 맡는 일이
아닙니까...
예수 반드시
그러라는 법은 없네. 이미 결정됐으니 긴말 말게.
도지 (저항하는)...영감
소인한테 어찌 이런 가혹한 처사를
내리십니까?.
예수 몰라서
묻는겐가.!
도지 ...!
예수 (호통치는)내의원에
떠도는 추문을 자네는 모른단 말이야!!
도지...경악하고...태은도 놀라는데...
예수 관복을
벗지않고 그 정도로 처분한 것을 다행으로 알아!!
양예수의 말에 경악하는 도지,
그런 도지를 보는 허준의 시선...
두사람의 모습에서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