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제 49 회
S#1. 혜민서 일각
혜민서 안으로 들어서는 배천수..
한쪽에서 병자를 진료하고 있는
허준을 발견하는데...자신의 기억과
대조라도 해보듯..허준의 얼굴을 살피는 배천수
침을 뽑고 병자에게 뭐라
이야기하는 허준을 의미심장하게 본다.
허준...평상에서 일어서는데...보면..배천수가 서있다.
놀라는 허준...그런 허준을 보는 배천수.
천수 ...왜
이리 놀라는가...
허준 ....오셨습니까...
천수 김봉사는
있는가?
허준 ..예......
천수...긴장한 허준에게 시선을 주고.
지나쳐가다가...
천수 난...십년전...평안도
용천에서 병마도의를 지냈었네..
허준 ....!
천수 ..당시...용천에는
그 일대 밀거래를 장악하던 자가
있었는데..이제
생각해보니...그 자의 이름도...허준이였어...
허준 ....
천수 ...워낙
오래전 일이라...기억이 온전치는 않네만.. 그 자의
생김새
또한 자네와 흡사했어..
천수의 물음에...허준..쉽게 답하지 못하는데....
그런 허준의 반응을 지켜보는 천수..
두사람 사이에 긴장이 흐르고..
허준 ..사람을....잘못
보신듯...합니다....
천수 ...그..래....?
천수...허준의 심장을 꿰뚫을 듯한
서늘한 눈으로 보는데...
허준 ..소인은..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천수 ....그러게...
허준..예를 표하고 천수를 지나쳐 가려는데...
천수 ..아니라니
다행이네..용천 살던 허준이는 밀거래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감히 반가의 여식과눈이 맞아 도망을
쳤어...잡히면..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중죄인인데..자네가
아니라니..안심이야.
허준 :.......
허준..굳은 얼굴로
다시 한번 예를 표하고 가는데..
그런 허준을 의미심장하게 보는 배천수.
걸어가는 허준의 얼굴...심난한데...
S#2. 혜민서 집무실
김만경이 집무실안에서
화제를 정리하고 있는데..
배천수가 안으로 들어온다.
천수 ..나
왔네.
만경 (농담처럼))종사관
나으리께서 혜민서엔 왜 이리 자주
나타나는가.혜민서에
흉악무도한 죄인이라도 있는겐가?
천수 ..(입가에
희미한 미소).
만경 어쩐
일인가?
S#3. 혜민서 일각
혜민서 한쪽에
허준이 굳은 얼굴로 초조한 기색인데..
서성거리는 허준을 문득
의아한 얼굴로 보는 예진의 시선.
S#4. 혜민서 집무실
배천수로부터 얘기를 들은 만경..놀라고..
만경 그..그게
무슨 소린가?
천수 내 기억엔
허 직장이..용천의 허준이가 분명해. 어떤가..자넨
이상한
낌새를 못느꼈나?.
심각한 얼굴로 말하는
천수를 보는 만경..놀란 얼굴에서..
갑자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만경 그럴리
없네. 그럴리 없어.. 자네가 뭔가 잘못알고 있는게야..
천수 ....
만경 허직장은
내가 잘 알아. 국법으로 금한 밀거래를 주도하고
대역죄인을
피신시켰으며 반가의 규수와 혼인를 하다니..
그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게다가 ..허직장은 경상도
산음출신이라
하지 않았나..
천수 관원의
추적을 피하자면 멀리 도망쳐야 했겠지. 필시..용천을
떠나
산음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네.
만경 .....
천수 잘 생각해보게.
은연중에 그와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없나..?
만경...천수의 확고한 얼굴에..
당혹스러워지는데.
만경 만약...그게
사실이면 어찌 되는가?
천수 ...
만경 자네말대로
허직장이..용천에서 국법을 어기고 야반도주한
그자가
맞다면 그땐 어찌 되는가 말이야..
천수 ..밀거래는
국법으로 금하는 중죄야.. 더구나..반가의 규수와
혼사를
치뤄...반상의 규율을 어겼다면.. 관직의 파탈은
물론이고
목숨을 부지하기도 어려울테지..
만경..천수의 말에..굳어지는데..
S#5. 혜민서 일각
배천수와 김만경..정문쪽으로 걸어나온다.
만경 ..내
보기엔 자네가 잘못 짚은 것 같네..
천수 조사해보면..밝혀지겠지..
만경 포도청
종사관이 그리 할 일이 없는가? 괜한 일에 시간 허비
말게..
자네 가 허직장의
성정을 안다면...그리 말할 수 없어.
천수 .(입가에
희미한 미소)..그럼 이만 가보겠네..
천수..혜민서 밖으로 나가면..
그런 천수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만경의 굳은 얼굴..
만경 돌아서서..집무실쪽으로 가다가..
혜민서 일각에서 병자를 돌보고 있는
허준을 바라본다. 성심을 다해 병자를 돌보는
허준을 바라보는 만경의 시선..
만경:그럴리가..그럴리 없어..
만경..고갤 설레설레 저으며 피식 웃는다
만경..집무실쪽으로 가는데..
S#6. 포도청 일각.
포도청 일각에 배천수가 있고..
이때 한쪽에서 포도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급하게 온다..
포도부장 (배천수에게 인사를 하고)부르셨습니까?
배천수 혜민서 의관중에
허준이란 자가 있네.. 그 자에 대한 내사를
시작하게.경상도
산음 출신이라는데...정말 그러한지..
식솔들은
어떤지.. 특히..그자의 안사람에 대해서 소상히
알아보게.
포도부장 예..나으리.
포도부장이 한쪽으로가면..
의미심장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 배천수
S#7. 의녀처소 외경
S#8. 덕금의 방
덕금이 혼자 의서를 보고 있으면
이때 방으로 들어오는 채선...
덕금에게 인사를 한다..
채선 부르셨습니까?
덕금 게 앉거라..
채선이 덕금앞에 앉으면..
덕금 :내
지금 삼의사 의녀 회합 때문에 궐안에 들어갔다가.. 궐안
어의녀를
만나고 오는길이다.
채선 ....
덕금 궐안
어의녀말이 혜민서 초학의 중에 안마를 잘하는
의녀가있으면
천거해 달라기에 널 천거했다..
채선 (눈이
동그레지고)...하면 저는 어찌 됩니까?
덕금 ..글쎄다.
궐안 어의녀 눈에 니 안마 솜씨가 들면.. 주상전하의
옥체를
안마해 드릴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구나.
채선 (놀라고)..어의녀님.!!
S#9. 혜민서 의녀 휴식소.
개금과 예진 세희 수연등이 있는데..
채선이 자랑을 한 듯..
개금 그게
정말이냐?
채선 예. 이제
곧..궐안으로 들어가..내 이 여문 손으로 주상전하께
안마를
해드릴것입니다. 그러다...전하의 성은이라도
입게되면...(생각만해도
짜릿한
기분이고)..으휴....생각만해도...숨이
가쁘네..
세희 채선이
너 좋겠구나! 안마를 그렇게 열심히 익히더니, 결국
운이
트이구....
채선 (함박
웃음)
개금 (부럽다)안마라면
나도 빠지지 않는데..
채선 성님도
참...내가 천거된게 어디 안마 솜씨 뿐인줄 아시우.
주상전하의
옥체를 살펴드릴려면..미모도 출중해야지..
개금 뭐? 얘
정말 이상하게 말하네.. 하면 내 미모가 너보다
빠진단
말이야? 나도 이것아 한참 땐 뭇 사내들 눈길을
한몸에
받았어.
채선 ..(기가
막힌다는 듯 피식 냉소를 띠는데)...
세희 (냉소)
수연 (미소)
한쪽에 있는 예진과 채선이 시선이 마주치면..
예진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오르고..
개금 쓸데없이
노닥거리지말고..어서 나가 일들해!!
S#10. 혜민서 일각
예진과 채선이 걸어간다.
채선 헌데...생각하면..고민이유?
예진 뭐가?
채선 내 안마솜씨는...어의녀님도
인정해 주시는 거지만..
여지껏...남정네는
한번도 안해봤어.
예진 ..남자
여자 구별이 따로 있겠니.. 하던대로..하면 되지.
채선 성님..이게
어디 보통 기횐줄 아시유? 그냥 하던대로 하게.
예진 (웃으면서)잘해보거라.
예진..한쪽으로 가면...
채선..혜민서 안을 둘러보는데..
이때 한쪽에서 상화가..
쟁반에 약사발을 받쳐들고..온다.
상화와 시선이 마주치면..상화..
눈인사를 하고 한쪽으로 가는데..
채선..잠시 어쩔줄 모르고..상화가 가면..
채선 ..(그런
상화의 뒷모습을 보다가)....주상전하의 성은을 입을
몸인데...한낱
도약사령따위한테..마음이 흔들리다니...내가
미쳤지...미쳤어.
S#11. 허준의 집 마당
허준의 집 밖에서..사복을 입은 포
도청 포도부장과..포도청 사내한명이
허준의 집 안을 기웃거린다.
마당에서..나물을 다듬던...
다희가 문득 사내들을 보면..
사내들 얼른 한쪽으로 피하는데..
다희..의아한 얼굴로 사내들쪽을 본다.
이때 뒤안에서 마당으로 나오는 함안댁..
함안댁 나..저자거리
좀 갔다 올테니..우리 언년이 좀 봐줘.
다희 예.
함안댁...마당을 가로질러 집 밖으로 나간다..
S#12. 집 밖.
밖으로 나온 함안댁이 걸어가는데.
함안댁을 따라가는 사내들.
함안댁 가까이 가서는..
포도부장 이보게...
함안댁 (돌아본다).쇠..쇤네
말씀입니까요
포도부장 잠시..말 좀 묻세.
함안댁..사내들을 보고 긴장하는데..
포도부장 저 집이 혜민서 의관 허직장
집이 맞는가?
함안댁 그런뎁쇼. (포도부장의
눈치를 살피며)..무슨 일로
그러십니까요..
포도부장 자네도 저 집에 사는가?
함안댁 ......?
S#13. 저자거리..구일서의 점포.
구일서가 행인들을 향해 호객을 하고..
장사를 하는데...점포안에 양태는
무거운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
일서가 그런 양태를 보고.
일서 너..뭔
근심거리 있냐?
양태 ..아..아니요.
일서 ..하
짜식....그럼 왜 하루종일 죽상이야. 빨리 나가서 장사 좀
해.
양태 예...
양태가...밖으로 나갈려고 하면..
이때 함안댁이..점포 안으로 들어온다.
함안댁 거참 이상하네..
일서 뭐가?.
함안댁 집에서 막나오는데..웬
사내들이..겸이 아버지에 대히..이것
저것
묻더라고.
순간...바짝 긴장하는 양태..
양태 뭘
물었소?
함안댁 고향이 산음이냐?
혹시...평안도 용천 출신이 아니냐..
양태 (순간...놀라고)그..그래서
뭐랬수?
함안댁 나야 뭐 아는게
있어야...대답을 하지. 산음이 고향이 아닌건
맞는데...어디서
왔는진 모르겠다고 했지.
일서 ..야...그거...틀림없이
우리 성님 모셔갈려고...온거야.
함안댁 모셔가다니 어딜?
일서 나 이런...척하면
알아야지.. 성님 의술이.. 사방팔방에
입소문을
타니...양반님네들이 성님을 모셔갈라고 온게
틀림없어.이제
성님도..돈푼께나 만져 보겠구만..
함안댁 허이고...겸이아버지
주변머리에 행여 그러겠다. 근데...겸이
아버지
데리러 온 사람들이.. 겸이 엄마 얘긴 왜 물었을까?
양태..더 긴장하는데...
이때 함안댁의 시선에...
저자거리 한쪽에서 점포쪽을
살피는 사내들을 보고..
함안댁 어...저기..저
사람들인데..
구일서..양태..함안댁이 가리키는 곳을 보면..
점포쪽을 보던 사내들..얼른 한쪽으로 간다.
양태...불길한 느낌을 감출수 없는데..
양태 형님..나
좀 나갔다 오겠수..
양태..얼른 밖으로 나가면..
일서 .저..자식
저거 또 어딜가는거야.
S#14. 혜민서 앞
양태가 초조한 얼굴로..
혜민서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 혜민서에서 허준이 나오고..
허준, 집으로 가려는 듯 걸어가는데..
양태가 그런 허준을 보고 부른다.
양태 형님..
허준 (양태를
보는데)..
양태의 어두운 표정을 의식한다.
S#15. 강변(저물녁)
인적 없는 강변에 허준이 혼자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양태 (소리)누군가..형님
뒤를 캐고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형수님이
반가의
규수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답니다.
허준..괴로운데...
S#16. 허준의 방(밤)
손씨는 바느질을 하고 있고..
다희는 자수를 놓고 있는데..
손씨 (눈을
비비면서)..눈이 침침하니...이젠...바느질하는것도..쉽지가
않네..
다희 놔 두십시요..제가
하겠습니다.
손씨 (바느질
감을 놓고)...나도 이젠 늙었나보오..
다희 .....?
손씨 요샌..부쩍
용천 살 때 꿈을 자주 꿔.. 옛날엔 생각만 해도
끔찍하더니..
다희 ...
손씨 죽기전에...한번
가볼 수나 있을는지..
이때 밖에서 들리는 허준의 목소리..
허준 (소리)어머니..소잡니다..
손씨 아범..퇴청했나보오..
다희도..자수 놓는 것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날려는데..
방문이 열리고..허준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다희 잠시만
기다리십시오..곧 .저녁상 차리겠습니다.
허준 아니요...긴히
할말이 있으니..앉으시오.
허준이 자리에 앉으면...
다희와 손씨 의아한 얼굴로..
허준의 굳은 표정을 보는데..
손씨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는게냐? 애비 안색이....
다희 그래요
서방님, 무슨 일이라도
허준 (사이)
제 지난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허준의 말에..손씨와 다희..경악하는데...
다희 (놀라고)
손씨 그..그게
누구냐?
허준 제가
용천살 때.. 의주진영의 병마도의로 있던 잔데.. 지금은
포도청
종사관입니다. 그 자는..제가 밀거래를 주도했고.
양반인
이 사람과 혼인을 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습니다.
손씨...허준의 말에..너무 놀라서..
온몸이 부들 부들 떨릴지경인데...
S#17. 허준의 집 마당(밤)
양태가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다..
S#18. 허준의 방
다희..손씨..허준 암담한 얼굴들인데..
손씨 (눈물이
그렁해지고)어쩌면 좋으냐...이를 어쩌면 좋아..
이날까지...얼마나
애를 썼는데..얼마나...애를 썼는데...
허준 ...처음
대면했을때...날 기억하지 못하는걸 보고..어쩌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지금은..
뒷조사까지
하고 있다니..피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희 어떡하실
작정입니까?
허준 사람답게
살면... 내 지난 과오는 용서 받을거라 생각했소..
과거는
세월과 함께 묻힐거라 생각했는데..모두 부질없는
꿈이였어.
다희 서방님께선..누구보다
올곧게 사셨습니다.
허준 .언젠간
드러날 과건데.....감출려고만한 내가 어리석었소.
손씨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손씨 ..애비야...
다희 ...
다희도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허준 지금이라도
죄값을 치르는수밖에..
이때 방문이 열리고
양태가 방안으로 들어온다..
양태 죄값을
치르다니요! 지금이라도 피합시다. 어디든
도망칩시다.
허준 어딜?
어딜 간단말이냐. 어머니 집사람,그리고 겸이를 데리고
다시
어디로 간단말이야. 언제까지 도망다니면서 살 수
있겠느냐!
양태 하면
제발로 찾아가...목숨을 내놓겠단 말입니까!!
허준 ...
양태 그러기엔
너무 억울합니다. 십년 세월.. 쌓은 공덕이
얼만데..그걸
어찌 한순간에 허물어요..억울합니다..억울해!!
손씨..눈물을 흘리고...
다희도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수없는데...
허준도...왈칵 울음을 토할것같으나 애써 참고..
허준 ..그게
내 운명인데 어쩌겠느냐. 죄값을 치르는수밖에 없다.
달리
어쩔 방도가 없어.
양태 (속상해서
눈물이 그렁해지고)형님...
허준..쏟아지려는 눈물을 참고..
얼른 방밖으로 나간다..
S#19. 허준의 집 마당 (밤)
마당 한켠으로 나서는 허준..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이 글썽해지는데..
S#20. 허준의 방
손씨와 다희...양태...울고 있다..
S#21. 마당..
눈물 그렁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 허준의 모습..
S#22. 강변 일각(낮)
안광익이..있고..수십명의 백성들이
안광익을 따라 도인술을 하고 있는 모습.
S#23. 강변 일각
도인술을 마친 광익이 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정작이 그런 광익을 부른다.
정작 나으리..
광익 (정작을
보고)아니..자네...유의 정작이 아닌가. 이거
오랜만일세.
(시간경과)
두사람 강변일각에 서 있다.
광익의 얼굴이 굳어져 있는데..
정작 조정에선...혹세무민을
한다하여..나으리를 잡아 들이려고
합니다.
이제 그만 한양을 떠나시지요.
광익 혹세무민이라니?
어떤 놈이 그딴 소릴해!
정작 나으리..
광익 ..궐안에
틀어박혀...값비싼 보약이나 처먹고 사니..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의 얼굴이 허옇게 떠있는걸 모를테지. 의원
문턱
넘기가..하늘처럼 두려운 백성들이야. 혜민서를
찾아가도..의관
낯짝 한번 대면할려면 수삼일은 기다려야하는
백성들이야..
저들이 도인술을 익히면...잡병없이 건강을
지킬수가
있네.자네도 내가 혹세무민한다고 생각하는가?
정작 저는
그럴리 없다는걸 잘압니다. 허나..조정에선..백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걸...경계하고 있습니다.
광익 뒤가
구린게지.
정작 예..그러니..나으리께
어떤 해를 끼칠지 모릅니다. 제발..한양을
떠나십시오.
광익...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가..
광익 알았으니..그만
돌아가보게.
광익..한쪽으로 가면..
그런 광익을 보는 정작의 시선.
S#24. 혜민서 전경(낮)
장학도와 이명원...그리고...
채선 개금 세희 수연등
의녀들이 병자들을 진료하고있는 모습..
S#25. 혜민서 집무실
만경이 집무실 안에서 의서를 보고 있는데...
그때..안으로 허준이 들어온다.
만경 왔는가...?
허준 ..예...
만경을 바라보는 허준..
뭔가를 망설이는 듯한 얼굴인데...
만경 (의서를
보고)병자중에 독버섯을 먹고 온 자가 있어. 쉽게
독버섯을
구별할줄 아는 방도가 있어야겠는데...의서를
뒤져봐도
눈으로 식별하는수 밖엔 마땅한게 없구만.
허준 ...썰어서..생강즙에
버물려 보거나 밥알과 섞어보아 까맣게
변하는
것이 독버섯입니다.
만경 그런가?
내 진작 자네한테 물어볼 것을 괜히 헛고생을
했구만.(만경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나 먼저 나가 봄세..
만경 밖으로 나갈려하면..
허준 잠시
드릴말이 있습니다.
만경.허준을 보면..
허준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데..
만경 뭔가?
허준 ...
S#26. 혜민서 일각
채선이...학도 옆에서 수발을 들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근이 오는 것을 본다..
채선..오근을 보는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옆에 서 있는
수연에게 수건이 담긴 쟁반을 넘기고
얼른 오근쪽으로 간다..
채선 종약서원
어른..
오근 (채선을
보고)오..채선낭자..어인일로 날 부르시는가.
채선 (배시시
웃으면서)제가..안마해드릴까요?.
오근 안마?.
채선 (오근의
귓에다 무어라 귓속말을 하는데)..
오근 흐흐...그러니까...내가
주상전하가 되는 셈인가?
내...채선낭자를
위해 기꺼이 내 몸을 내놓지..어서 가세.
S#27. 혜민서 의녀 휴식소
채선과 오근이 들어오는데..
오근..방안을 둘러보고..
오근 내가
들어와도 되는지 모르겠구만.
채선 ..다들
일하느라..여긴 아무도 안들어 올것입니다.. 자...여기
누우십시오.
오근 그..그래..
오근이 누우면...
채선 (손가락을
풀고)자..시작합니다.
채선이 안마를 시작하면..
오근 어..어구구....으.....시원타...어.....억...
채선 (그런
오근이 반응에)입 좀 다물고 계십시오.
오근 어..그래
그래..
채선 (다시
안마를 시작하면)
오근 ..어...아이구..좋다...으....헉....
이때...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홍춘이 그 모습을 보고
기가 막히는데..
홍춘 뭐하는짓이냐!!
오근...혼비백산 해서..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채선도 놀라고 당황해서 어쩔줄 모른다..
채선 저...어의녀님
말씀이...제가..곧...궐안에 들어가.. 주상전하께
안마를
해드릴지도 모른다고 해서..
홍춘 그래서?
채선 아직...남정네는
안마를 해본적이 없어서. 종약서원 어른께
대신
해보고 있었습니다..
홍춘 한심한
년! 어서 나가 병자들 돌보거라.
채선 예..
채선 후다닥..방밖으로 나가면..
오근 (바짝
긴장해서)홍..홍춘이, 나..,난..잘못이 없소. 채선이가
하도
사정을 하길래.. 이만 나가 보리다..
오근..조금은 겁먹은 얼굴로 나갈려하면..
홍춘 종약서원어른.
오근 ..(바짝
긴장해서 홍춘을 본다)..
홍춘 ..(무뚝뚝하게)저기
누워 보십시오.
오근 왜...왜
이러시오.
홍춘 ..안색이
어둡고 얼굴에 피로가 가득합니다. 누구한테 받건
안마는
받으셔야 될듯싶습니다.
홍춘의 말에 오근..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지는데.
S#28. 혜민서 집무실
만경과 허준이 앉아있는데....
만경 (탄식을
하듯이)..그 친구의 말이 사실이었구만.
허준 종사관
나으리를 찾아가 자백을 하려 합니다. 나으리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만경 ...
허준 제가
저지른 죄값을 받을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만경 그건
안될 말이네..
허준 ...
만경 그럴수
없어.. 자네가 잡혀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
허준 나으리..
만경 십년
가까이 지난 일이야.. 이제와 새삼 그 일을 들춰내 자넬
벌할
수는 없네.. 내가 그 사람을 만나 설득을 할테니.. 자넨
가만있어.
허준 그럴수는
없습니다.
만경 자네
과거가 어떠했든..그건 내 알바 아니야. 나한테
중요한건..지금이야..
혼신을 다해 병자를 돌보고..심의가
되고자
애쓰는 자네 모습이야. 그것이 자네 본 모습일세.
절대로
그 사람을 찾아가서는 안돼..내가
수습해볼것이니...자넨
내말 명심하게.
만경이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허준은 착잡한 얼굴인데..
S#29. 의녀 휴계소..
오근이 누워있고.
홍춘이 오근이 발을 안마하고 있다..
홍춘 ..여기
발바닥 옴폭 패인 곳을 용천혈이라 합니다.
이곳을...자주
주물러 주면.. 피로가 가실것입니다.
홍춘...오근이 발을 주무르는데..
오근...세상 전부라도 얻은 듯
행복한 표정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오근 (더
이상 못참겠다는 듯 표정으로 벌떡 일어난다) 홍춘이..
홍춘 (그런
오근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데)...
오근 홍춘이..
오근...홍춘을 와락 안는데..
홍춘 ..왜...왜
이러십니까?
오근 ..아무말
말게..아무말 말어...홍춘이....
홍춘 ..(오근의
품에 안긴채..약간 몸부림을 해볼려하지만..
적극적이지
않다...)이러지 마십시오..남들 볼까
무섭습니다..이러지
마십시오.
S#30. 궐안 전경. 낮
S#31. 궐안 일각
성인철과 이태성..
정성필이 대전쪽으로 급하게 걸어간다..
무슨 일이 있는지 다들..
상기된 얼굴들인데..
S#32. 대전 앞..
대전앞에 당도한 성인철 일행..
인철 (대전앞
내관을 보고)주상전하 계신가?
내관 진숙궁에
납시어 계십니다.
인철 (성필과
태성을 보고)..어쩌면 좋은가?
성필 진숙궁으로
갑시다.
태성 그래도
되겠습니까?
성필 한시가
급한 상황이요.
성필이 앞장을 서면..인철과 태성도..뒤따르고..
S#33. 진숙궁 공빈방
선조와 공빈이 있다..
공빈, 눈물이 그렁한데...
선조 이제
그만 하오.
공빈 진숙궁에
납신지가 얼만지..아십니까?
선조 ..내
그간 공사가 다망했소..
공빈 전하께서
밤마다 인빈이 있는 저경궁에 납신다는 것을
소첩도
알고 있사옵니다.
선조 (조금
머쓱한 얼굴)허..참.
선조..공빈을 안는다..
선조 공빈은
왕자를 둘이나 생산하지 않았소. 내 그런 공빈을
어찌
소홀히 하겠소. 자...그만....
선조..공빈을 다독거리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지밀상궁의 목소리..
상궁(E) 전하, 좌상대감 납시었습니다.
선조 :무슨
일인가?
S#34. 방 앞 복도
복도에 지밀상궁과 진숙궁 김상궁이 있고..
성인철과 정성필..이태성이 있는데..
인철 전하..아뢰옵기
황공하오나..지금 황해도 일해에...역병이
번지고
있다 하옵니다.
선조 (소리)어서
드시오.
S#35. 방 안
방문이 열리고...
성인철과 정성필..이태성이 들어온다.
세사람 선조에게 예를 갖추고 앉으면..
선조 역병이라니?
소상히 말해보오.
성필 은율에서
발생한 역병이...장산 옹진등 해안 고을은
물론이고..재령
해주까지 창궐하고..위로는 평안도
까지..번지고
있다 하옵니다.
인철 (심각한)해주면...한양에서..이백리
길입니다. 언제 한양으로
병마가
닥칠지..모르옵니다.
선조 (난감한)..지금..즉시
방책을 논의 할 것이니.. 이판대감은
지금
의정부와 육조, 삼사의 중신들을 모두 입궐하라
이르시오..
성필 예..전하..
선조 좌상대감은..병마가
창궐하는 지역으로 보낼 구황 경차관에
합당한
인물을 천거하고..삼의사에 일러..파송할 의관을
선별하라
이르시오.
인철 예..전하..
S#36.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와 정작...정태은과 이공기등
내의원 의관이 있는데
송학규..김응택이 급하 들어온다..
응택 (정작에게)대체
무슨 일이요?
정작 ..도제조
대감께서 회합을 소집하셨소.
응택과 학규가...자리에 앉으면..
이때 밖에서 들리는 서리의 목소리..
서리 (소리)도제조
대감 납십니다.
문이 열리고 성인철과..
이태성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다들 일어나 성인철에게 예를 갖추면..
성인철과 이태성 자리에 앉고..
인철 (양예수를
보고)지금...황해도 지방에 역병이 창궐하고
있다하오.
놀라는 의관들..
인철 어의영감은
지금 즉시...파송할 의관을 뽑아.. 역병이 창궐한
지역으로
보내시오.
예수 예..대감..
S#37. 포도청 종사관 집무실
집무실로 들어오는 포도부장
천수 어찌됐나?
포도부장 옛날 이정찬 대감댁에서 일하던
집사를 찾아 지금 허준이의
안사람이..이정찬대감의
여식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천수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
포도부장 지금 혜민서의 허직장은..
나으리께서 용천서 봤다는 그
허준이가
틀림이 없습니다.
천수 혜민서로
가세.
천수와 포도부장 집무실을 나서려는데..
이때 만경이 들어온다.
천수 만경을 보고..
천수 자네가
어쩐 일인가?
만경 ..긴히
할 말이 있네.
(시간경과)
인적이 없는 곳에..천수와 만경이 있다.
만경 굳은 얼굴로 말이 없는데..
천수 긴히
할 말이 있다더니..왜 말이 없는가?
만경 ...내..자네한테
부탁이 있네..
천수 ...
만경 허직장의
과거를 덮어주게..
천수 (놀란다)..
만경 힘든
일이라는거 아네.. 염치없는 부탁이라는것도 알아.
하지만...허직장은...이렇게
주저 앉히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야.
천수 ...
만경 장차...어의가
될 재목이라는 말은 절대로 빈말이 아닐세..
그만한
재주와 심성을 지닌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과거에
발목이
잡혀 주저 앉으면 너무 아깝지 않는가.
천수 (냉정하게)그럴수
없네..
만경 이보게
천수.
천수 허준이는
국법을 어기고 십수년을 살아온 중죄인이야. 본
모습을
숨기고...조정을 기만했어. 어찌 그런 파렴치한 자가
조정의
녹을 먹으며 관원행세를 하도록 내버려 두란
말인가.
자네도 허준이한테 속은 걸세..
만경 그건
자네가 허직장을 몰라서 하는 소리네. 한번이라도
성심으로
병잘 대하는 허직장을 마주 한다면..자네가 잘못
생각했다는걸 알걸세..
천수 ....
만경 (간절한)부탁이네..다시
생각해주게.
천수 ..자네
말은..못 들은 걸로 하겠네. 그만 돌아가게.
만경 이제와
과거사를 들춰내 어쩌겠다는 건가..이렇게까지 해서
자네가
얻는게 뭐야.
천수 (격한)자네야
말로 왜 이러는가. 공사를 구분 못하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 자네야.
만경 내가
이리 간청하는건..허직장을 위해서만이 아니네..가난하고
힘없는
병자들을 위해서야. 불쌍한 병자를..제몸처럼
아껴주는..허직장을
찾아..혜민서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네.이보게
천수...
천수 만경의 간곡한 말에
당혹스러워 하나 받아드리지 않는다
천수 그래
자네 말처럼 허직장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네.. 허나
죄가
드러난 이상 이를 용인할 수는 없어.
만경 ....
천수 지엄한
국법을 시행하는데 차별을 둘순 없네.. 자네의 부탁은
들어줄
수 없네. 미안하네..
천수의 단호한 선언에..만경..암담하고.
S#38. 혜민서 가는 길
달려가는 포도청 배천수와 포도부장,
그 뒤를 따르는 포졸들
S#39. 혜민서 마당
배천수와 포도부장..
그리고 7-8명의 포졸들이 들이닥친다..
병자들을 보던...이명원과 의녀들..
의아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는데..
배천수..두리번 거리면서 허준을 찾아보나..
허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S#40. 혜민서 집무실
김응택과 송학규가 있는데
이때 배천수가 집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김응택과 송학규
의아한 얼굴로 배천수를 보면..
천수 포도청
종사관 배천수라 하오..
응택 여긴
어인 일이십니까?
천수 ..허직장은
어디있소?
응택 허직장은..지금..황해도지방에
역병이 창궐하여.. 파송의원으로
나갔습니다.
배천수..놀라고 난감한 얼굴인데..
학규 헌데..무슨
일로 허직장을 찾으십니까?
S#41. 길가 일각
병조의 관원 두세명과
허준, 장학도 말을 타고 달려간다.
허준과 학도의 얼굴에는 긴장이 감돌고..
S#42. 저자거리 일각
사람들로 북적대는 저자거리 일각..
그 곳에 양태와 일서의 모습도 보이는데...
저멀리 물렀거라...하는 다급한 목소리 들리고...
사람들..황급히 갈라지면...
그 사이를 뚫고 내달리는 파발마.
사람들..멀어지는 파발마를 웅성거리면서 쳐다보고..
양태와 일서도 무슨 일이지...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이때 뒤에서..다른 파발마가 급하게 달려온다..
물렀거라...하고 외치면...
사람들 기겁을 하고..물러선다..
일서 대체
뭔일이야..난리라도 났나..
양태 ?
S#43. 역참 일각
허준과 장학도..말을 갈아타기 위해 서있고..
한쪽에선 병조의 관원이 마패를 보여주며
역참의 관원으로부터 말을 건네받는 모습이 보인다...
그때...역참의 한쪽에서 황급히
말을 타고 달려온..파발 관원.
말에서 내려서..통행증을 보여주는데..
누군가 물을 건네면 벌컥 벌컥 마신다.
역참관원 해주에도 온역이 번졌소..?
파발관원 말 마시오..생지옥이 따로
없소.
파발관원이 물사발을 주고..
지체없이 말에 오른후..달려가는데..
그를 보는 허준과 장학도의 긴장된 얼굴..
S#44. 마을 입구...
관원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마을..
허준일행이 마을입구로 당도하자..
서넛의 관원이 이를 보고 달려나와 제지하는데...
관원 (무서운)멈추시오.
이곳은 출입이 폐쇄된 고을이요.
병조관원 온역이 발병한 지역으로 파송되는
내의원 의관들이시다.
어서
길을 비켜라.
관원 이 길로는
지나갈 수 없으니..우회해서 북상하십시오.
허준과 장학도가 모면
멀리 마을에서 죽은 병자들과
집을 태우는지. 연기가 피어오른다.
학도 (허준에게..질린
얼굴로)..해주 어간
운운하더니..어느새..여기까지..병이
미쳤단 말인가.
허준 (병조의
관원에게)서두르세.
급히 말에 오르는 허준 일행.
S#45. 감영 동헌마당(역병지역)
각 고을의 수령과 아전들..의원으로 보이는 자들이..
정신없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허준 일행이 포졸의 안내를 받아
관찰사가 집무하는 동헌마당으로 당도한다.
병조의 관원이 아전으로 보이는 자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고 허준과 학도
긴장한 얼굴로 동헌의 분위기를 살피는데..
S#46. 관찰사 집무실.
관찰사가 한쪽 급히 장계를 쓰고 있다.
곁에는 떠날 차비를 갖춘 파발관원이 서있고...
관찰사..장계를 관원에게 건네며..
관찰사 오늘 해 안으로
한양에 당도해야 하네..
관원 예.
관원이 나가면..이때..
아전의 안내를 받아..
허준과 장학도가 들어온다..
아전 영감마님....한양에서
내의원 의관들이 당도했사옵니다..
아전의 말에 관찰사,
반색이 된 얼굴로 일어나..
허준 일행을맞는데...
관찰사 어서 오게..
허준과 장학도..관찰사를 향해 예를 갖추고..
허준 내의원
직장..허준이라 합니다..
학도 부봉사..장학돕니다...
관찰사 자네들의 모습을
보니 살 것 같네..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구만..
학도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관찰사 (굳은)..말도 말게..
내 이런 재앙은...처음일세..
허준 ........
S#47. 감영 동헌 외경. 밤
횃불이 밝혀진 동헌 안..
경계를 서는 군졸들의 모습이 보이고
S#48. 관찰사 집무실
관찰사를 비롯한 각고을의 수령들이 모여있고..
한쪽에는 허준과 장학도가 앉아있는데....
한 수령이 앞에서 황해일각의 지도를 걸어놓고..
발병과 전염경로, 현 상황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다.
수령1 (지도를
지적하며)열흘 전 은율에서 처음 발병하여
해안으로는
장산과 옹진으로 번졌고...내륙으로는 재령과..
남천일대까지
휩쓸고..지금은 해주까지 창궐해 있습니다.
벌써
이들 지역에서만..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굳은 얼굴로 이를 듣고 있는
관찰사와 허준..
재령 현감 특히 재령에서 해주까지 병이
번지는데..고작 이틀이
걸렸습니다..이
기세라면..열흘후엔...한양까지 미칠것으로
보입니다.
현감의 말에..일순..술렁이는 분위기..
학도..놀란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허준..심난한 표정이다.
재령현감이 허준을 향해 묻는다
현감 내의원
의관은..이 사태를 어찌 보는가..병을 잡을 방책이
있는가.
허준..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수령2 어허..어찌
묵묵부답이요..
허준 ..날이
밝는대로 병이 치발한 지역을 답사하여..처방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는 말 외에..지금은 달리 드릴 말이
없습니다..
허준의 말에..실망하는 관찰사와 수령의 표정..
학도도..당혹스런 얼굴로 허준을 보고..
재령현감 허면..백성들이 어육이
되는 꼴을 지켜만 보겠단 소린가.
학도 ..직장나리의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니옵고...
재령현감 듣기싫네. 병이 퍼지는 양상이
하루가 다른 터에 한양서
달려온
의관의 입에서..나오는 소리가 고작..할 말이 없다니!!
관찰사 고정하게나..이
사람들은 오늘 당도해 아직 여장도 풀지
못했네.
의관 말대로..우선은 병의 정황부터 살펴야하지
않겠는가.
수령들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보고...
허준의 얼굴도 굳어져 있는데..그
때..안으로 아전이 들어와 관찰사에게...
아전 사또!
말씀하신 자들을 데려왔습니다..
관찰사 ..안으로 들여라.
아전..밖을 향해 눈짓하면..
서너명의 사내가 들어와
수령들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관찰사 (허준에게)...해주일대를
수소문해 온역에 걸렸다가 치유된
자들을
찾아냈네.
허준 (놀란
얼굴로 본다)
재령현감 정말 너희들이 온역에 걸렸다
살아났단 말이냐.
사내1 예..나리...갑자기
열이 끓고...머리에 부스럼이 나기
시작했는데..가재즙을
먹고 나았습니다요.
사내2 ..소..소인은..방에
닭의 피를 묻히고.. 꿩고기를 먹었습니다요.
사람의 말에..수령들..놀라 술렁이는데...
허준 자리에서 일어나 병자를 살펴보는 허준..
허준 잠시..살펴보겠소..
허준 사내 1, 2를 진맥하고...
병자의 머리부위와 손가락사이..
눈가등을 세심히 관찰하는데.
관찰사 어떤가?.
허준 (무거운
얼굴로..관찰사에게)..이들은..온역병자가 아닙니다..
허준의 말에..일순..당황하는 사람들.
사내1 아닙니다요
나리. 동리의 의원말로도 틀림없이 온역이라
했습니다.
허준 ..(사내1을
가리키며)이자는 머리가 헐고 입술이 부르터 언뜻
보기엔
온역의 증세와 흡사해 보이나..손가락 사이가
진물러졌던
흔적으로 보아..온역이 아니라..단순히 옴을
앓았을
뿐입니다..
허준의 말에..
놀라는 사내와 관찰사..수령들
허준 (사내2에게)그리고...이자
역시..황달을 앓았다가 그 증세가
다소
수그러들었을뿐 온역은..아닙니다...
관찰사 틀림없는가?
허준 (단호한)예...
허준의 말에..낙심하는 수령들..
관찰사의 얼굴도 무거워 진다.
관찰사 (아전에게)이자들을
데리고 나가라.
아전..사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
방안엔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데...
재령현감 (관찰사를 보고)사또,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관찰사 (무거운 얼굴로
앉아있다가 허준에게) 허직장
허준 ..예.
관찰사 자네가 보다시피..여긴
생지옥이네....내의원 의관이라하여.
세상
만병을 다 다룰 수 없다는걸 나 또한 알고
있네..허나..지금은..무슨일이
있어도 방책을
찾아야하네..병마가
한양으로 번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야해.
허준과 학도, 심난하다.
S#49. 마을 일각 (낮)
관원들의 인솔하에..마치 피난을 떠나듯..
등짐을 지고 아이를 업고..
겁에 질린 얼굴로 가고 있는 사람들...
그곳으로 허준과 장학도..관찰사가 도착한다...
허준, 학도 ( 주위를 살펴본다)
관찰사 발병하지 않은 자들을..인근
마을로 대피시키고 있네.
허준..걱정스런 얼굴로..
사람들의 행렬을 바라본다.
앞에 서있던 다른 아전이
허준과 학도에게 입을 가릴
수건을 건네주면..
관찰사 내것도 마련하게.
아전 (안된다)아니됩니다..만에
하나 전염이라도 되시면...
관찰사 (단호하게)내가
다스리는 고을이야. (허준에게)내가
안내하겠네.
허준과 장학도..그런 관찰사를
신뢰어린 눈으로 본다.
S#50. 마을 안
수건으로 입을 가린 관원 둘이 앞장 선 가운데..
허준과 장학도..관찰사가 마을 안을 살피고 있다.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마을.
장학도 잔뜩 얼어 있는데..
관찰사 이 동리에선
닷새 전에 발병했네.
허준..굳은 얼굴로 마을의 정경을 살피는데..
관찰사의 말과 함께..조금 큰 규모의
초가앞에 이르는 허준..마당에..
십수명의 사람들이..눕고..앉아서..신음하고 있다..
그 처참한 광경에 놀라는 학도..
허준..안으로 들어가서 병자들을 살핀다.
고열에..얼굴 가득..반진이 번진..
참담한 몰골의 병자들..
S#51. 마을 안. 다른 초가
다른 초가 마당안으로 들어서는 허준일행..
마당엔...시신 서너구가...뒹굴고 있다.
시선을 보는 허준과 관찰사 학도의 참담한 얼굴..
관찰사 손 쓸 길이 없어..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네..
S#52. 동헌 집무실
허준이 지도를 펼쳐놓고
수령과 관찰사 앞에서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곁에는 장학도가 있고...
허준 온역은
일명 대두종이라하는데 .지난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씨로
인해 혹한에 죽어야할 병마가 죽지 못해 발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중하게 허준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찰사와 수령들
학도 온역에
전염되면 처음엔 심한 고뿔처럼 열이 솟다가
머리주위에
부스럼이 생기며 목안이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입니다.
발병에서 숨을 거두기까지는 사람마다
다르나...발병
즉시.. 목숨을 잃기도 하고 길면..열흘 안에
생사가
결정됩니다.
허준 (지도를
가리키며)..특이한 것은 병이 처음 발생한
은율일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사상자가 가장 적으며 불과
이레
전에 발병한 옹진 지역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사실입니다.
관찰사 그 연유가 뭔가..?
허준 이는
고장의 지리적 특성 때문일 수도 있고.. 은율 지역의
의원들이
온역에 내린 처방이 주효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관찰사 은율 의원들이 처방한
약이 무엇인가..?
학도 ..진피,
천화분, 당귀등..열네가지의 약재로 만든 탁리
소독산이란
약입니다.
수령2 허면..그 약을
처방하면 되지 않는가.
허준 같은
약이 옹진에선 전혀 효험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관찰사 ....
허준 우선은
은율과 재령일대 면밀히 조
사하여 병자들의 상태를
살펴야합니다.
제가 사흘 말미를 잡아 그곳에
다녀오겠습니다..
관찰사 하지만..각 고을의
의원들한테 자문을 해야할 자네가
사흘씩이나
자릴 비운다면...만약의 사태는 어찌하는가.
허준 곧..내의원에서
의관들이 증파될것입니다.
S#53. 길가 일각
허준과 학도..그리고 이들을 수행하는
관원이 마을을 돌아보고 있다.
그 사이로 달려가는 파발말
S#54.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와 성인철, 정작..응탁과 학규..
내의녀 소비..덕금등이 모여 숙의하고 있다.
S#55. 의녀처소 큰방.
방안에 의녀들이 모여있다.
채선, 불안한 얼굴로 예진에게 말을 건네는데..
채선 ..형님..들었수..?
예진 ....
채선 이번에
온역이 창궐하는 황해도로 우리 의녀들도 뽑혀
간답니다..
예진 ....!
채선 만일..나더러
가라 하면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을 작정이유.
죽으면
죽었지..거긴..
하는데..문을 열고
덕금과 홍춘이 안으로 들어온다.
말을 하던 채선..찔끔하고..
덕금과 홍춘이 자리에 앉아..
의녀들 긴장하는데..
덕금 황해도로
파송될 의관들을 수행할 의녀를 결정했다..부르게.
홍춘 예...
(의녀들을 보며)개금이와 예진이 채선이와 세희는 나와
함께
갈 것이니 그리 알고 차비하거라.
담담한 예진과는 달리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채선과 개금 세희...
개금 ..내..내의녀님...
세희 내의녀님
저는..
채선 내의녀님....소녀는
주상전하께 안마를 해드리기로
되어있는터라...
홍춘 (자른다)시끄럽다!
오늘 오시에 의관 나으리들을 모시고
내의원
의녀, 종약서원 도약사령과 함께 떠날 것이니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채선 내의녀님...저는
안됩니다..제발..
홍춘 닥쳐라.
채선과 개금..눈물이 그렁하게 맺히고
세희는 풀이 죽어 있는데
덕금 (달래듯)..이미
결정된 것이니 모두 따르거라 사지로
내몰린다
생각말고...성심을 다해.. 의관나으리들을
수발하거라...
채선 ..(눈물을
흘리면서)어의녀님..
S#56. 혜민서 마당
김만경과 덕금 등이 떠나는 이명원, 홍춘.
예진 채선 개금 세희 그리고
도약사령 상화 등을 배웅한다.
울었는지 얼굴이 부어있고..
심한 절망감에..잠겨있는데...
만경 이거
나만 남게 되다니...미안하네..
명원 혜민서를
도맡으시려면.. 나으리께서 더 힘드실겁니다..
만경 사지로
가는 사람만 하겠는가..
덕금 (의녀들에게)..애쓰거라..
(채선에게)..주상전하의 옥체를
살펴드리는
일은.다녀와서 하면 되지 않느냐..그만 마음
풀거라..
채선 (기어들어가는
소리)..예....
홍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이명원과 홍춘...예진..채선..작별의 인사를 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S#57. 내의원 마당
정태은을 비롯한 내의녀 소비, 온지가 있고..
그 옆에는 오근이 두어명의 도약사령이
등짐을 가득 진 채 서 있는데
소현은 내의원에 잔류하는 인원으로
남게되었는지 등짐 진 온지를 토닥이고 있다
떠나는 오근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얼어있고
정태은도 착잡하고 심난한데...
그때..한쪽에서 혜민서 일행들이 걸어온다.
오는 일행들을 확인하는 사람들..
도착하는 예진. 소현을 보고 서로 눈 인사를 한다.
겁에 질려 있던 오근 들어오는 홍춘을 보고..
얼굴이 확 펴진다.
태은 (굳은
얼굴)..왜 이리 늦는가.
명원 ..송구스럽습니다..
태은 도제조
대감과 어의 영감께서 기다리고 계시네..어서 가세.
태은 일그러진 얼굴로 앞장서고..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얼굴엔..
저마다..긴장과 두려움이 섞여있는데..
S#58. 마을 일각
병이 퍼진 마을을 둘러보는 허준과 장학도..
의원인듯한 자와...약재를 보면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마을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병자들의 상태를 살피는
모습등이 몽타쥬로 비춰지고..
S#59. 막사
마을외각에 쳐진 막사안에서...
관찰사에게 보낼 전갈을 적고있는 허준의 모습.
S#60. 막사 밖
허준이 막사밖으로 나와 말을 타고 있는
관원에게 서찰을 주면..
황급히 말을 달려 떠나는 관원.
허준과 학도..심각한 얼굴로..그들을 본다.
허준 (마음의
소리).. 역병에 미리 유의하고 관심을
두었던들..억울하게
떼죽음 당하는 것을..막을 수
있었을텐데....세상
속을 다니지 않고 고작 혜민서에 처박혀
의서에나의지하려고한
내가 너무 안일했어.
허준..착잡한 얼굴로 자성을 하는데....
S#61. 감영 동헌 외경
S#62. 감영 동헌 마당
동헌 마당으로 당도한 내의원 의관과
의녀들의 모습이 보이고..
S#63. 동헌 집무실
동헌 집무실 안에서 관찰사와
구황 경차관인 정성필이 함께
뭔가를 숙의하고 있다..
그때..안으로 들어오는 아전.
아전 은율.
재령지역으로 나갔던 허직장이 돌아왔습니다..
S#64. 동헌 마당
허준과 장학도...
한양에서 온 의관 일행들과 해후하고 있는데...
허준 (명원에게)언제
당도했는가..?
명원 지금
막 왔네...두사람만 사지에 보내놓고..이제야
와..미안하네.
학도 ..당치않네...반가운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든든하네...
허준도 미소를 띠고..사람들을 보는데..
곁에 서있는 사람들도..마음이 안정되는 듯 하고...
예진...허준을 보며..안도하는 미소를 짓는다..
이때..한쪽에서 구황 경차관과 관찰사가 나타나는데..
관찰사 ..허직장!
관찰사의 소리에 보는
허준과 의관들.예를 갖춘다.
관찰사 ..노고가 많았네.
한양에서 구황 경차관으로 오신
이판대감이시네..
허준 이판인 정성필에게 인사를 하는데.
허준이 고개를 들어보면 정
성필의 뒤편에서..배천수가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허준을 보고 있다..
배천수를 본 허준..당황하는데..
그런 허준의 얼굴에서
ENDING